축의금과 친구
축의금이란? 무엇인가?
자기의 위세인가!
마음의 우정인가!
마지못한 인사치레인가..!
내 아들 결혼식 때 친구가
축의금으로 백만원을 했다.
그때는 친구가 퍽도 고마워
콧등이 시려오는걸
겨우 감정을 눌렀다.
친구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
얼마전 친구로부터
아들 결혼 청첩장을 받았다.
왠지 기쁜 마음보다
걱정이 앞섰다.
살기에도 빠듯한 삶이기에
어떻게 축의금을
챙길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마누라와 상의를 한 결과?
빚을 내서라도 백만원의
축의금을? 하기로 했다.
축의금이란
축하로 주는 돈이기 이전에
상부 상조 한다는 뜻이란다.
빚을 낸? 돈으로
결혼식장에 갔다.
친구는 와줘서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바쁜 틈에도
안부까지 물어줬다.
아내와 나는
돈을 빌려서라도
빚을 갚게 된 것이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후 집으로
등기우편이 배달되었고
발신인이 며칠 전의
친구에게서 온 것이라
왠 인삿장을 등기로 보냈나
뜯어봤더니 눈익은
친구의 글이었다.
이사람아!
내가 자네 형편 다 아는데
무슨 축의금을?
축의금이 뭐냐고?
우정 맺힌 나무람이었다.
자네 살림 어려운것 아는데
이게 무슨짓인가?
자네 우정을 돈으로
사려고 했느냐는 나무람이-
그리고 구십구만원의
수표를 보내왔다.
이 사람아
나는 자네 친구야
어려운 자네 형편에
백만원이 무슨 소리냐?
만원이면 족하네.
여기 구십구만원
보내니 그리알게.
이 돈을 안 받는다면 자네를
친구로 생각지 않겠네.
그리고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틈이나면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하자는
말을 곁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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